“원장님, 이거 한 번 보실래요? 나 자랑할 거 있어요.” 원장님이 불쑥 내민 것은 한 친구의 과정노트(process-note)였다. 대체 어떤 감동을 주었기에 저 원장님을 저토록 들뜨게 만들었을까? 처음 그 친구의 등장은 무척 작은 아이였다고 한다. 하고픈 말은 입 안에서 삼키고 던지고픈 표현은 망설이다 놓치고 마는 소극적인 친구였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본 그 친구의 잠자고 있는 능력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의 능력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도록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좀 더 편안하고 즐거운 생각 열기를 위한 질문과 환경을 위해 미술선생님, 글 선생님은 그 친구와 하나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묻고 대답하고 그리고 쓰고 인내하며 하나의 발상이 커질 때마다 즐거움은 배가 되었다. 덕분에 그 친구는 많은 변화를 기대 이상 보여 주었다. 한 예로, 톨스토이의 ‘세 가지 소원’을 통해 수업을 하기 전의 대답과 진지한 수업 후의 대답은 판이하게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간단히 생각 없이 던진 세 가지 소원과 사고력 수업을 통한 후의 세 가지 소원이 톨스토이 소설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는 그 친구가 글을 쓴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꿰 찬 듯 대답하였다. 지니위니 식구들이 놀란 것은 물론이거니와 본인은 한층 더 흥분하였다. 그 이후 이 친구는 자기 생각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그림에 대한 자신감도 생겨 우리의 사고력 수업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송파원은 문을 연지 이제 두 달이다. 그런데도 벌써 생각 열기를 즐기는 친구까지 생기고 교사와 원장님의 열정은 현관을 열기가 무섭게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날의 송파원의 모습을 보며 생각열기를 위한 교사와 원장님, 지니위니 식구들의 노력이 분명 많은 이들에게 놀라운 감동을 줄 거라는 확신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