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지현이가 가르쳐주는 겸손과 도전!
아주 조용한 새벽녘에, 그 조용함이 꿈인지 생신지 싶어 괜스레 소리를 음음 질러 볼 때 있지요? 그런 것처럼 사람도 얌전하고 말 수가 적은 사람을 보면 은근슬쩍 다가가 말을 시켜보고 싶은 욕구가 생길 때가 있어요.
바로 그런 친구가 우리 지현이입니다. 이제 5학년이 되었네요. 벌써!!
지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동생이 6살 말 무렵에 왔습니다. 세 모녀 모두가 말이 많지 않았어요. 그나마 동생 주현이는 자기주장이 분명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해야할 것, 궁금한 것 등 또박또박 얘기 해주어서 처음엔 주현이의 스토리가 아주 강했습니다.
그런데, 지현이를 가르치던 선생님 말이 아니랍니다. 지현이는 말이 많지는 않지만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데다 가지치기까지 할 줄 알기 때문에 쌤이 힘들 지경이라는 겁니다. 아! 그래?
시간이 흐를수록 몰랐던 지현이의 역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여느 아이들처럼 학원으로 바쁘긴 마찬가지지요. 지현이 어머님도 민망스럽기도 하고 어쩔 수 없기도 하다며 학원을 보낸다 하시더라 구요. 그런 말씀에 제가 과감히 말했지요. 지현인 어디든 계속 보내도 된다고……. 잘 해낼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이제 12살 된 아이를 그렇게 말한다고 뭐라 할지 모르겠지만 지현이의 가장 큰 장점은 겸손입니다. 그냥 아니에요. 전 못해요,하는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정말 더 해야 하고 뭘 열심히 해야 하는지를 아는 아이입니다. 게다가 우직하기까지 해요.
겸손과 도전! 지현이는 일반 5학년 친구입니다. 조금 이해력이 뛰어나고 집중을 잘하고 별로 짜증을 잘 내지 않는 귀여운 아이입니다. 평범한 이 아이를 통해 왜이리 호들갑스럽게 많이 배운다고 외치냐구요? 바로 자존감입니다. 처음부터 잘하지 않았습니다. 지현인. 할 수 있니? 네! 궁금해요! 해볼래요. 한 계단씩 절대 성질내거나 억지 부리지 않고 안 되면 다음 주에 와서 할게요. 하고 꼭 약속 지키고 갑니다. 다하고 나면 스스로 행복해 어쩔 줄을 몰라요. 그래서 이쁘고 어리지만 존경스러워요. 중간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왔을 때 우리 모두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뻐했던 소중한 친구입니다.
이번 책은 명화 패러디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림도 글도 쑥쑥 성장을 합니다. 지난 겨울방학에는 유럽 여행을 다녀와서 여기에 맞춰진 일기를 발췌해서 멋진 책을 기획해 볼까 합니다. 지현이가 본 것이 많아 그런지 손과 머리가 굉장히 성장해 왔네요. 기대가 됩니다.
말을 잘하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지만 꼭 잘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감정 표현을 정말 잘 전달하여야 합니다.조금 어눌하고 늦어져도 어떤 방식으로든 나의 상태를 제대로 전달하다보면 상대는 그 진심을 알고 함께 고통과 기쁨을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지니위니에 와서 말로, 행동으로, 눈으로, 소리로 하는 그 어떤 표현들을 보며 자신의 생각과 표현이 잘 맞는 성숙한 사람으로 멋지게 성장하길 바랍니다.
[출처] (지니위니-중계센터) 어린 지현이가 가르쳐주는 겸손과 도전|작성자 중계 지니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