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위니 열매-trust
다음 달이면 두 번째 등록을 하게 되는 한 어머님께서 오늘 상담 잘 하였다며 케이크를 한 상자 사들고 오셨습니다. 얘기를 나누고 가다 생각해 보니 내 말이 무엇인지 알겠다며 계속 지켜보고 꼭 필요한 말은 달라시며 달콤한 케이크로 녹이시더군요. 후후……. 달달한 음식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것을 어찌 아시고 참!
고맙습니다. 덕분에 마음도 몸도 케이크처럼 촉촉하고 달콤해집니다.
법륜 스님의 말씀집 ‘야단법석’ 속에 자연에 대한 재미난 평이 있는데요. 인간은 자연을 늘 짝사랑만 한다고 합니다. ‘이 놈의 산은 내가 세 번이나 왔는데 인사를 한 번을 안해?’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간다나요? 자연에게 만큼은 절대 본전 생각하지 않고 무한 애정을 쏟고 또 발걸음발걸음을 한다는 것입니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변덕스런 나를 지켜주고 어루만져주니 사랑할 수밖에 없지요.
바로 인간이 자연에게 기대는 신뢰입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자연에게 심하게 기대다보니 자연을 아프게 하여 걱정스럽지만 여전히 거대한 자연은 사람들의 무한한 지지대입니다. 신뢰란 사람과 자연의 관계만큼 힘들게 엮어지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아직 욕심이라 할지라도 이제는 지니위니의 열매는 신뢰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달콤한 케이크 한 상자를 보며 십여 년의 세월이 스르륵 지나며 마음에서 흘러나왔습니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말하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렇다고 이익을 챙기겠다! 꼼수부리지 않았으니 지금처럼만 해도 되는 거야’ 라고!
초창기의 지니위니의 신뢰는 언제나 지니위니가 옳다! 였습니다. 과욕이었습니다. 창의력은 다르다를 아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를 인정하는 것부터입니다. 지나친 열정이 자나깨나 머리에 빨간띠를 두르고 원론만 앞세웠지 싶어요. 부끄럽게도. 그래도 그러한 열정이 있고 고민이 있었기에 지금의 지니위니가 있습니다.
지금의 지니위니는 아는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생각하고 시작하여 쓰고 그리면 됩니다. 두려울 것 하나도 없습니다. 괜히 좀 더 좀 더 기대하고 멋 좀 부려보다가 망치기 쉽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함부로 욕심내지 않습니다. 언제나 지니위니가 옳다!가 아니라 함께하여 옳다! 그렇게 애쓰고 있습니다.
늦은 밤이 되면 은근히 감성적이 되는 군요. 내일이면 이 글이 조금 쑥스러울 수도 있지만 함께 해 주셔서 옳다!입니다.
[출처] (지니위니-중계센터) 지니위니 열매-trust|작성자 중계 지니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