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반지를 손에 끼워준다는 의미를 어렴풋이 알게 되면서부터, 친한 친구랑 의리를 자랑하고 싶을 땐 길거리 풀반지를 서로 만들어주며 눈 맞춤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풀을 뽑아 반지나 팔찌를 만들려면 줄기를 몇 가닥 나누어야하고 나눠진 줄기를 비틀어 모양을 만들어야 하는 의식을 치룹니다. 그 때 났던 그 풀내음! 진하다 못해 비린 듯했던 그 향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은 다양합니다. 글이나, 말, 그림, 행동, 표정 등을 통해 내가 어떤 상태인가를 보여줍니다. 얼마나 정확하고 제대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읽어주는 내 마음에 희로애락의 수많은 감정이 얽히게 됩니다.

사람마다 표현할 수 있는 능력치가 가지각색이라 오해라는 괴물을 낳기도 하고 이해라는 희망을 주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표현입니다. 그 표현의 가장 첫 번째 행위가 말입니다. 말이란 것이 너무나 요사스러운 것이라서 같은 단어, 같은 내용을 던져도 돌아오는 것이 달라 난감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말 한 번 잘 못해서 입을 닫고 살 수 있는 노릇도 아니니 자꾸 말하고 표현하는 시간을 늘려나가야 난감하고 고통스러운 일들을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 창피해 창피해 하면서도 피하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뚝심을 배워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지요!

세상과 오해하고 살지 않고 잘 다스려 살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생각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경험은 나를 드러내어야하고 타인을 바라보아야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관점의 시야가 커지고 나를 표현하고 상대를 알아가는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들 역시도 경험을 많이 한 뇌는 신경 연결이 풍부해져서 자기성장을 빠르고 올바르게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자기표현이 서툰 우리 아이들이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지만 어른인 우리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 역할이라 여깁니다.

우리 아이들이 종알대는 그 입과 눈빛을 보면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무척이나 기쁩니다. 그들이 하는 여과 없는 글과 그림과 말 속에 든 순수한 표현 능력을 잘 키워서 숨기지 않고 마주하고 느끼며 발전해 나가길 간절히 바랍니다.